백봉선생님 설법
금강경 저서의 기연
하나의 길
2017. 5. 25. 21:01
82.8.24
내가 죽게 되었어요. 보기에 그랬던 모양이에요.
정신이 흐릿하고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오고. 한 사람이 있다가 형님 좀 나갑시다.
걱정하는 눈빛이라. 나가서 주저앉으면 여기도 저기도 눈이 쌓이고 손등엔 안 쌓여.
아마 손에 열이 났던 모양입니다.
나는 무자를 육조스님 화두인 줄 알았어요. 육조 스님 공연히 나 때문에 욕 봤습니다.
멱살을 잡고 나중에 씹었습니다. 그러니까 뱃속에 들어가서 살려달라는 이런 소리까지 듣는 듯이
느꼈어요. 그렇다고 정신이 돌았다는 이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주스님 이라요.
그래서 육조 스님보고 아이고 할배 잘못했습니다. 허허. 신씨란 분이 책을 막 펴는데 즉심즉불이라.
그거 누가 모릅니까? 나중에 또 넘기는데 비심비불이 나와. 내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놀랐는지 형언 할 수 없습니다. 비심비불이 바로 즉심즉불이라 이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산에서 내려온 일이 있습니다. 내려와서 보니 조그마한 금강경이 있어.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대강 보니 굉장한 책이라.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르는데 반야바라밀이다니
뭣이니 전혀 몰랐죠. 한데 가만 보니 아. 대강 이 말이다 하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게송을 달았어요. 재미로 달았습니다. 달고 보니 새벽 세시 십오 분 전 이라요.
아이고 이거 자야겠다. 그래서 잔 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