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이해를 소개하면서.
부처님의 원음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불자들의 공통된 바램 일 것이다.
이에 각묵 스님의 ‘초기불교이해’를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1.각묵 스님은 초기불교의 핵심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라면 주저 없이 ‘해체해서 보기’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미인을 보면 얼굴이 아름다운데, 미인의 얼굴 구성요소를 하나씩 분해해서 보면
눈, 코, 입, 귀, 피부 등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2.우리의 인생을 구성하는 ‘나, 일체 존재, 세상, 삶과 죽음’은
‘오온, 12처, 18계, 12연기’로 대응되고 이것들을 해체해서 보면,
모든 존재(유위법)의 무상 고 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고,
그래서 이러한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함으로 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
그래서 해탈, 열반, 깨달음을 실현 한다는 것을 너무나 힘주어 강조하신다.
3.불교에서의 깨달음은
‘사성제를 깨달음과 연기의 가르침을 통해서 무명 등의 연기의 구성요소가 빛바래어 소멸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사성제는 ‘고집멸도’로서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알고 있는 우리는 왜 깨닫고 해탈을 얻지 못하는가?
스님은 진정 사성제를 이해하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육체적인 나의 육신 및 나를 위한 삶의 행위에 염증이 일어난다고 한다.
염증이 일어나면 욕심이 줄고 떠나며 탐욕이 완전히 없어져야 깨닫고 해탈한다.‘고 하신다.
나는 이 말씀에 전율이 온다. 나는 진정 사성제를 아는 사람인가?
5.부처님 당시 모든 수행자들이 사성제를 깨닫고 염증이 나고 탐욕이 없어져서 해탈을 하였다면
이것은 돈오돈수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오늘날 돈점의 논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금생에 도를 이루신 분들은 반드시 전생의 인연이 있어서 그러하기에 돈점의 논쟁이 필요 없는 것이다.
다만 견성과 성불의 차이는 있어야 한다.
6.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라고 질문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오온(‘색수상행식’의 무더기)이라고 답변이 나와야 불교인이라고 하신다.
7.부처님이 ‘들숨남숨으로 마음 챙기는 것으로도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고 해탈이 가능하다’ 고 하신점에
호흡은 화두를 위한 수행조건이라고만 생각 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8.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묵 스님이 ‘진아란 없다.’라는 글에서
한국의 각 사찰 수련회에서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수행을 하면서,
‘나’를 진아, 대아, 불성, 진여, 주인공‘등으로 추앙하고 경외하며 영원불변하는 참 나를 찾는다고 매우 비판하셨다.
그러면서 나는 오온이며 나라는 존재가 무상, 고, 무아임을 통찰하여 오온에 대해서 염오하고 이욕 하여
해탈을 하여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9.나는 질문을 드린다. 해탈이 무엇인가요?
아마도 스님은 또 교학적으로 답변 하실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벗어남이며, 아라한과를 얻은 것이며, 4선, 4처, 상수멸을 얻은 것이며.
통찰지를 얻은 것이며, ‘염증, 이욕’을 하면 해탈이 드러난다고...
10.부처님이 깨달은 것이 ‘사성제, 12연기, 팔정도’라고 하니, 이것만이 전부 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스님도 불교의 최종 목적은 열반이며 열반에 이르는 길이라고 하셨듯이, 우리는 열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을 진아, 대아, 주인공, 불성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모습 있는 모든 것의 무상함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성제, 12연기, 팔정도 등 모든 유위법‘을 보여 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열반 시 45년 동안 한 말씀도 하신 적이 없다고 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열반, 해탈의 참모습은 소리와 형상을 떠난 것이기에 그렇다.
11.이 책을 통하여 ‘해체해서 보기, 염오, 이욕’을 가슴속 깊이 새긴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부처님이 입멸 후 계율과 법에 의지해야 한다고 하시며 ‘법을 보는 자 부처님을 본다.’ 라는 말씀 다시 가슴에 와 닫는다.
12.부처님은 참으로 분석적, 체계적, 논리적이며 현실적이신 분이라고 생각된다.
부처님이 남기신 모든 계율은 제자들이 일으킨 범계에 대하여 직접 case by case로 처방을 내리신 분이기에
당시 현실세계를 모두 알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열반에 도달한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
허공성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