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3~4장
제 3장. 대승의 바른 종지[大乘正宗分]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기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있는바 일체 중생의 종류인 난생 · 태생 · 습생 · 화생 · 유색 · 무색 · 유상 · 무상 · 비유상비무상을
내가 다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가게 해서 그들을 다 멸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邊)없는 중생을 멸도하되, 실로는 멸도(滅度)를 얻은 중생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해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중생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
태에서 태어나는 태생,
습한 기운에서 태어나는 습생(지렁이...),
변(化)하여 태어나는 화생(천신, 음식물 가운데 홀연히 생기는 벌레...),
물질적 모습이 있는 유색(사람, 짐승, 초목...)
물질적 모습이 없는 무색(귀신...)
생각이 있는 유상(사람, 짐승, 초목...)
생각이 없는 무상(바위... 내 마음이 물질을 창조하므로 무정물도 한 중생이라...)
비유상비무상(세포와 같이 단순 반응하는 것...)
또 다른 해석으로서
물질의 본성이 텅 빈 공이며, 변하는 무상한 것임을 모르는 유색
물질이 공이고 무상하다고 하여 이 몸으로 덕을 쌓을줄 모르는 무색
부처님이 말씀하신 설법에 집착하여 놓을줄 모르는 유상(원래 얻은 것이 없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데 중생들은 이 단어에 집착하여 강물을 건넌 뒤에도 놓을줄을 모름)
지혜가 없어서 방편을 사용할줄 모르는 무상(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유상과 무상을 벗어난 뛰어난 이를 비유상비무상이라고 합니다.
보살은 사상이 없어야 자격이 있으니 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상: 나라는 생각
인상: 너라는 생각
중생상: 너는 미천한 중생이고 나는 높은 보살이라는 생각
수자상: 너는 생명이 유한한 존재이고 나는 무한한 존재라는 생각
제 4장. 묘한 수행은 머무름이 없음 (妙行無住分)
또 수보리야, 보살은 당연히 법(法)에 머물지 말고 보시를 해야 하니,
이른바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
수보리야. 보살은 당연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모양[相]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모양[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福德)은 가히 헤아릴 수가 없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결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네 간방 상하 허공을 결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의 모양[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반드시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어야 한다.
해설
보살은 색성향미촉법(육근, 보시를 받는 상대방이 주는 이미지, 보시를 받는 자의 인격(모습))에 머무르지 말고 보시(중생을 제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야합니다.
즉,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빈부를 구분하지 않고 잘생기고 못생긴 것을 구분하지 않고
사람과 축생을 구분하지 않고 천상과 지옥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곳의 중생을 차별없이 대하는 것을
말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