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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하나의 길 2013. 6. 12. 07:48

蒙山和尙示聰上人(몽산화상시총상인)

-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혹 불조(佛祖)의 기연(機緣)에 대하여 걸리는 곳이 있거든 이는 깨달음이 얕으니, 현묘(玄妙)함으로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이미 현묘함을 다했거든 또 다시 물러서서 자취를 감추고 보존 양성하되 역량(力量)을 완전히 갖출지니 장경과 유교 도교의

서적들을 통독하여 여러 생의 습기를 녹일지어다.
청정하여 끝이 없고, 뚜렷이 밝아 걸림이 없어야 비로소 높이 날고 멀리 가게 되며 광명이 성대해져서 옛 종풍을 욕되지 않게

하리라. 만일 예전의 행위를 고치지 못하면 문득 예사로운 무리에 떨어지리니, 말할 때엔 깨달은듯 하나 경계를 대하면 도리어

미혹해서 말을 냄이 마치 취한 사람 같아 속인을 면치 못하리라.
기지(機智)가 숨고 나타남을 알지 못하고 말이 바르고 삿됨을 알지 못해서 인과가 없다고 무시한다면 극히 큰 손해가 되느니라.

 

선배(先輩)들의 바름과 삿됨(正邪)에 큰 본보기가 있으니, 일을 마친 이는 생사의 언덕에서 거칠은 것을 바꾸어 세밀하게 하고

짧은 것을 바꾸어 길게 하되 지혜의 광명과 해탈로써 온갖 법의 삼매를 얻느니라.

이 삼매 때문에 의생신(意生身)을 얻으며, 나중에는 묘응신신(妙應信身)을 얻게 되나니, 도는 큰 바다와 같아서 들어갈 수록

깊어지리라. 달마(達磨)께서 게송을 보이시기를 “부처 마음을 깨닫는데는 아무런 차별이 없으나 아는 것(解)과 행(行)이 서로 상응해야 이름을 조사라 한다” 하시니, 더 이상 종문(宗門)안에는 부처와 조사를 초월하는 방략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총상인(聰上人)아, 믿어지는가?
믿고 안 믿는 것은 뒷날 스스로 알게 되리라.

 

ㅡ <몽산법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