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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부끄럽지 않은 패배

하나의 길 2014. 3. 11. 13:30

부처님이 베살리의 어떤 숲에서 많은 제자와 함께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오비구의 한명인 아사지(馬勝)가 성중에 들어가 걸식하는데 사차카니간타(薩遮尼健子)가 다가와 물었다.
“그대의 스승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오온(五蘊)은 덧없는 것이다.
덧없는 것은 괴로운 것이며, 괴로운 것은 나(我)가 없는 것이며, 나가 없는 것은 공한 것이다.
공한 것은 내 것이 아니며, 내 것이 아닌 것은 나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 스승의 가르치는 것은 이와 같다.”
사차카니간타는 이 말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귀를 막고 자기는 ‘오온은 덧없는 것이 아니라 항상된 것’이라면서
언제 부처님을 만나서 대론(對論)하여 굴복시키겠다고 큰소리쳤다
.
그는 베살리 성중에서 젊은이들을 만나 이 같은 자기의 결심을 말한 뒤 그들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는 부처님을 만나자 ‘오온은 항상된 것이며 자기를 따라온 젊은이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부처님이 물었다.
“오온이란 항상되지 않고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으로 모인 이름뿐이며 눈덩이처럼 견고하지 않다.
내가 한 가지 비유로 물어볼 테니 아는 대로 대답해보라.

전륜성왕은 자기 국토 안에서 그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다.
하지만 그가 그 권력으로 늙음과 죽음을 묶어두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가?”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부처님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오온은 항상된 것인가. 항상되지 않다면 변하고 바뀌는 것인데 그것을 자아라고 할 수 있는가.

자아가 아니라면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는 자기의 주장이 이치에 어긋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는 재가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공양을 마련하고 부처님과 제자들을 청했다. 부처님은 보시와 지계와 생천의 차제로 설법하여 그를 기쁘게 해주었다.
한편 과거에 사차카니간타를 따르던 제자들은 자기들의 스승이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부처님을 찾아가 설법을 듣고 오는 것을 보자 기왓장과 돌을 들어 그를 때려죽이고 말았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그는 이미 세 가지 번뇌(三毒心)을 없애고 네 가지 진리(四聖諦)를 완전히 터득했다.

그는 곧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도 열심히 수행하라.”

 

- 증일아함 30권 육중품(六重品) 제10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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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나의 몸과 인식기능).

부처님에게 귀의한 댓가로 괴로움에서 벗어났지만, 자기의 제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차카니칸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처님.

부처님의 면전에서 비방한 많은 이교도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의 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