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回光反照)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추어본다.
나는 누구인가?
어쩌면 한 번도 이러한 고민을 안 하고 생을 마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평생을 육체를 바탕으로 육식(안이비설신의)을 바탕으로 수천억 번의 경계를 받아들이고 느끼면서
자기 나름의 인식 세계를 세워서 살지만, 한 번도 보고 듣고 느끼는 그 의식의 주인공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몸이 나라는 생각으로 사는 인생은
이 몸을 바탕으로 온갖 경계를 받아들이는 육식과
받아들인 육식을 바탕으로 나라는 자의식을 만드는 칠식(말나식)과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갈애를 바탕으로 영원한 윤회를 주관하는 팔식(아뢰야식)을 이루어 삽니다.
이 몸이 무상하여 내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사는 인생은
이 몸을 바탕으로 받아들인 경계에 빠지지 않는 묘관찰지가 되고
모든 존재가 평등함(동일함)을 아는 평등성지가 되고
삼라만상 모든 것을 거울에 비친 만상처럼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있는 대원경지의 삶을 삽니다.
팔정도 중에서 정념이란 사념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신(몸에 대한 무상함을 나는 것)
-수(받아들이는 경계의 무상함을 아는 것)
-심(탐진치의 무상함을 아는 것)
-법(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항상 기억하는 것)
이 몸이 나라는 삶은 항상 바깥경계를 따라서 살고
이 몸이 헛것이라고 생각 하는 삶은 바깥경계를 만날 때 마다 마음을 돌이켜
"나는 누구인가"라는 반조의 삶을 삽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나의 근본처는 어디인가요?
허공이 당신의 눈을 통하여 바라본다고 생각한다면
소리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적정처가 바로 당신입니다.
해와 달을 바라보는 아무 것도 없는 그 곳이 바로 불조의 회광처입니다.
사대각리여몽중(四大各離如夢中)
육진심식본래공(六塵心識本來空)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사대(육신을 이루는 지수화풍)는 각각 흩어지는 것이니 마치 꿈과도 같고,
육진(육처의 여섯대상)과 심식은 본래 공(무상)한 것이다.
만약 부처님과 조사의 근본을 알고자 한다면,
해는 서산으로 지고 달은 동쪽에서 뜨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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