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경(有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摩拘羅山)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羅陀) 비구가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유류(有流) **22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을 유류라고 하며, 어떤 것을 유류의 소멸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한 질문이다.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이른바 유류란 무엇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하고, 찬탄하며, 거두어 가지고,
물들어 집착한다. 색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고, 취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게 되며, 존재가 있기
때문에 태어나고, 태어나기 때문에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증가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여기서 모여 일어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유류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색을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색에 대한 사랑이 곧 소멸
하고, 사랑이 소멸하면 취함[取]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
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것을 여래가 말한
유루와 유루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2 팔리어로는 bhavanett 이고 생사에 유전하게 하는 네 가지 번뇌 즉 4류(流)의 하나이다.
4류는 욕류(欲流)·유류(有流)·견류(見流)·무명류(無明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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