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최초구(最初句)
가이없는 허공에 한 구절이 오니
허수아비가 땅을 땅을 밝을새 크게 둥근 거울일러라.
-만법은 허공에서 태어나며 그것은 실체가 없으며 만법을 비추는 것은 바탕이 마음이다.
2.말후구(末後句, 끝구)
손가락에 눈이 있으니
소리와 빛깔이 같이 피어나네
-우리의 몸 전체가 허공의 눈이며 귀이다.
소리와 빛깔의 당처는 허공이니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다.
3.향상구(向上句, 절대성)
화살이 활줄을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달이 밝아서 밤길 가는 사람을 비춰보더라.
-일체 만법은 진실함이 없어서 떠난 화살처럼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밝게 만법을 비추고 있다.
4.향하구(向下句, 상대성)
슬기로운 사람은 밑 빠진 바리의 밥을 먹고
어리석은 사람은 줄 없는 거문고의 소리를 듣는구나
-상대적인 모습을 떠날줄 알아야 슬기로운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5.기특구(奇特, 기특한 한마디)
하나를 듦에 셋을 밝히니
문득 돌 호랑이 머리를 부수네
-유, 무, 중 을 이해하면 일체의 상대성 세계(모습놀이)에서 자유롭다.
6.전신구(轉身句, 한번 몸을 바꿈)
천하의 혓바닥을 바꾸어 버리면
왼쪽으로 굴리고 오른쪽으로 굴림을 스스로가 하네.
-한번 크게 죽었다 살아나야 만법을 굴릴 수 있으리라.
7.격외구(格外句, 격 밖의 소식)
눈을 두고 귀를 두면서 소경과 귀머거리 같으니
하늘 사람 땅 사람은 몇이나 알리?
-누가 허공의 뼈를 잡을 수 있으리오
**파랑글씨는 저의 사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