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선생님 설법

칠구(七句)

하나의 길 2017. 5. 25. 20:39

1.최초구(最初句)

가이없는 허공에 한 구절이 오니

허수아비가 땅을 땅을 밝을새 크게 둥근 거울일러라.

-만법은 허공에서 태어나며 그것은 실체가 없으며 만법을 비추는 것은 바탕이 마음이다.

 

2.말후구(末後句, 끝구)

손가락에 눈이 있으니

소리와 빛깔이 같이 피어나네

-우리의 몸 전체가 허공의 눈이며 귀이다.

소리와 빛깔의 당처는 허공이니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다.

 

3.향상구(向上句, 절대성)

화살이 활줄을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달이 밝아서 밤길 가는 사람을 비춰보더라.

-일체 만법은 진실함이 없어서 떠난 화살처럼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밝게 만법을 비추고 있다.

 

4.향하구(向下句, 상대성)

슬기로운 사람은 밑 빠진 바리의 밥을 먹고

어리석은 사람은 줄 없는 거문고의 소리를 듣는구나

-상대적인 모습을 떠날줄 알아야 슬기로운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5.기특구(奇特, 기특한 한마디)

하나를 듦에 셋을 밝히니

문득 돌 호랑이 머리를 부수네

-, , 중 을 이해하면 일체의 상대성 세계(모습놀이)에서 자유롭다.

 

6.전신구(轉身句, 한번 몸을 바꿈)

천하의 혓바닥을 바꾸어 버리면

왼쪽으로 굴리고 오른쪽으로 굴림을 스스로가 하네.

-한번 크게 죽었다 살아나야 만법을 굴릴 수 있으리라.

 

7.격외구(格外句, 격 밖의 소식)

눈을 두고 귀를 두면서 소경과 귀머거리 같으니

하늘 사람 땅 사람은 몇이나 알리?

-누가 허공의 뼈를 잡을 수 있으리오

 

 

 

**파랑글씨는 저의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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