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에 거창 붓다선원을 알고나서 진경스님의 설법 중에 선불교의 공적영지(空寂靈知_고요하면서 동시에 신령스럽게 알아차리는 성품)도 몸과 육근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거짓 마음이라는 내용에 공감과 반감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물론 진경스님이 공적영지를 열반성이라고 한다면 맞을 수 있다는 여지를 두었지만 대체로 거짓 마음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가 백봉 김기추 선생님을 통하여 허공성을 느끼고 나서 “허공으로서의 나”, “허공으로서 보고 듣는다” 는 생각이 과연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열반성(열반묘심)은 현상계를 완전히 떠난 자리이므로 과연 그 열반묘심이 보고 듣는 주체일 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의식이 멸한 자리가 열반성이므로 허공으로서 보고 듣는다? 공적영지? 거짓 마음 일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허공성을 느낀 시점이 2009년 이므로 약 16년의 세월이 흔들리는 심각한 정신적 곤란이 생겼습니다. 지금 내가 허공성으로서 보고 듣는데 이것이 의식의 작용인가? 의식의 작용이라면 제가 스승으로 모시는 백봉 김기추 선생님도 밀라래빠 부처님의 가르침도 모두 거짓입니다. 약 일년의 혼돈 속에 원각경 보안보살장을 보고서 마음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원각경의 일부내용입니다.
“나의 몸은 지수화풍 사대가 화합하여 된 것이다. 거짓인 이몸에 육근이 있고 육근과 사대가 안팎을 이룬 뒤에는 허망하게도 인연기운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 인연상이 있는 듯한 것을 거짓 이름하여 마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허망한 마음은 만약 육진이 없으면 있지 못할 것이고 사대가 흩어지면 육진도 얻지 못할 것이니라. 그 중간에 인연과 티끌이 뿔뿔이 흩어져 없어지면 마침내 반연하는 마음도 볼 수 없으리라. 선남자야 중생들은 환인 몸뚱이가 멸하므로 환인 마음도 멸하고 환인 마음이 멸하므로 환인 경계도 멸하고 환인 경계가 멸하므로 환의 멸도 또한 멸하고 환의 멸이 멸하므로 환 아닌 것은 멸하지 않나니... 선남자야 분명히 알아라 몸과 마음이 모두가 환의 더러움이니 더러움이 없어지면 시방세계가 청정함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원각인 청정한 성품이 몸과 마음으로 나투어 종류에 따라 제각기 응하거늘...선남자야 이 보살과 말세 중생들이 모든 환을 증득하여 영상을 멸하면 이 때에 문득 끝없는 청정함을 얻나니 가없는 허공도 원각에서 나타난 바이니라...”
반야심경, 금강경에서 이 몸과 마음은 무상한 거짓이라고 말씀합니다.
붓다선원에서도 이 몸과 마음은 조건 지어진 거짓이라고 말씀합니다.
원각경에서도 이 몸과 마음은 환이고 환의 때 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원각경에서는 몸과 마음이 환임을 철저히 증득하고 더 이상 몸과 마음으로 인한 영상(번뇌)가 일어나지 않으면 청정한 원각의 성품이 환인 몸과 마음으로 나투어 보고 듣는다고 말합니다. 청정한 원각의 성품에서는 생사와 열반,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마치 허공 꽃이 어지러이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삼세가 모두 평등하여 오고 감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체가 원각의 성품이기때문입니다.
대승불교 유식학에서 깨닫기 전에는 전5식(안이비설신), 제6의식, 제7말나식(자아를 갖게하는 식)과 제8아뢰야식(번뇌장)이 깨달은 후에는 성소작지, 묘관찰지, 평등성지, 대원경지로 바뀐다는 내용이 원각경의 내용과 동일 합니다.
삼신불(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에서 원만보신 노사불이 지혜를 나투어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것도 원각경과 같은 내용입니다.
백봉 김기추 선생님의 허공으로서의 나는 애당초 환상인 이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바로 근본인 허공성으로서 보고 듣는 것 즉 열반묘심이 나툰 지혜로서 보고 듣는 것 입니다.
원각경의 내용이 저에게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한번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붓다선원의 가르침처럼 이 몸과 마음이 조건으로 생겨난 거짓 임을, 무상한 것임을 철저하게 증득해야만이 다음 단계(열반성을 증득)로 넘어갈수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무상한 것임을 자기의 눈으로 철저하게 자각하기 위하여 붓다선원에서는 들숨날숨 위빠사나수행법을 가르칩니다.
원각경에서도 몸과 마음의 환을 완전히 여윈 후에야 청정한 원각의 성품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허공성을 체득한 나는 왜 붓다선원의 공적영지가 거짓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에 흔들렸을까요?
첫째, 의식이 멸한 완전한 열반성에 집착하였고,
둘째, 붓다선원의 가르침처럼 수행을 통한 사대의 생성과 사라짐을 직접 내 눈으로 보지 못하기에 몸과 마음의 환, 무상을 철저하게 증득하여 영상의 끊어짐이 완전하지 못하고,
셋째, 붓다선원에 대한 깊은 믿음이 공적영지도 거짓 마음의 작용이라는 차제(次第)가 없는 말씀에 공감과 반감이 크게 일어났고(이 부분은 붓다선원도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넷째, 백봉 김기추 선생님의 지적처럼 허공성을 느껴도 법신을 철저하게 증득하지 못함.
저는 금번 일년간의 정신적 혼돈과 방황을 통하여 한번 더 근본불교와 대승불교의 가르침 더 나아가 밀라래빠 부처님 계통의 금강승의 가르침 즉 모든 불교의 가르침이 현상계(특히 나의 몸과 마음)는 거짓인 자각을 통하여 열반성으로 나아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인식 하였고 저 개인적으로도 한단계 더 공부가 발전되었다고 느낍니다.
⏵반야심경-조견오온개공 도 일체고액(오온: 몸과 마음이 거짓임을 알아서 모든 괴로움을 여윔)
⏵금강경-불응주색(몸뚱이)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경계), 응무소주이생기심(거짓인 몸과 경계에 속박되지 않는 마음을 내어라)
⏵원각경-몸과 마음이 환임을 증득하여 더 이상 영상(번뇌)이 없으면 청정한 원각이 몸과 마음을 통하여 작용한다.
모든 스승님의 가르침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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