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중심으로

동요경(출처:잡아함경)

하나의 길 2015. 6. 26. 10:41

동요경(動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방일하지 않은 뒤에는 '선남자(善男子)들이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波旬)에게서 해탈하리라."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부처님께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무슨 까닭인가?

  만일 색이 동요한다면 그 때에는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비구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초기불교 중심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반경(출처:잡아함경)  (0) 2015.06.26
라후라소문경(출처:잡아함경)  (0) 2015.06.26
미경(출처:잡아함경)  (0) 2015.06.26
인연경(출처:잡아함경)  (0) 2015.06.26
염리경(출처:잡아함경)  (0) 201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