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경(動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방일하지 않은 뒤에는 '선남자(善男子)들이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법의 요점을 간략히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波旬)에게서 해탈하리라."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부처님께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는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무슨 까닭인가?
만일 색이 동요한다면 그 때에는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이 동요할 때 곧 악마에게 결박되고, 만일 동요하지 않는다면
파순에게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비구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았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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